처음한 노숙이지만 너무 불편했고, 모기 때문에 잠도 잘 못잤다.  자다가 깨서 버물리 바르고 자고, 또 모기 때문에 잠들고, 다시 깨고.  모기 때문에 침낭 뒤집어쓰면 너무 더워서 다시 침낭에서 나오고...  상당히 불편한 잠자리였다.

  8시 조금 넘으니까 학교에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 5명은 재빨리 자리를 정리하고 수돗가에서 간단히 씻고,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를 뚫고 출발했다.  제주도의 해양성 기후 탓인지 태풍 탓인지 비가 꾸준히 내렸다.  빵과 우유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에는 바람이 휠씬 강해졌다.  정말로 옆에 바다를 끼고 말로만 해안도로가 아닌 해안도로를 달렸다.  날씨만 좋았으면 상쾌한 질주였을텐데 비오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핸들이 돌아갈 정도로.  그래서 쉬엄쉬엄 조심조심 달렸다.  달릴수록 비는 더 많이 오고, 바람은 더 쎄졌다. 다행이 신영이가 아는 분이 한림에 사셔서 오전에 한림까지 도착했다.

  고맙게 공짜 점심밥을 얻어 먹고 출발을 하고 싶었지만 바람도 엄청나게 불고, 빗줄기도 굵어져 할 수 없이 머물곳을 찾기로 했다.  항상 서울에만 있어서인지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있었지만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보니 태풍이 얼마나 무서운줄 알았다.  가게문을 열어두면 바람에 문이 열릴 정도라 문도 잠궈 두시고, 밥 먹을 동안 자전거를 잠깐 세워 뒀는데 5대중에 4대가 넘어질 정도였다.희동이네 기르던개.. 디기 못생겼다.풉

  너무나도 고맙게 신영이 아시는 분께서 자고 가라고 해 주셔서 우리는 점심을 먹고 가정집에 머물 게 되었다.  바람과 비가 너무 심해서 자전거는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였다.  샤워도 하고, 오랜만에 빨래도 세탁기에 하고 너무 좋았다.  낮잠도 자고 일어나서 싸주신 김밥도 먹고, 훌라도 하고, 비 때문에 느긋하게 제주도 관광 온 사람처럼 시간을 즐겼다.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누고, 저녁때 어머니께서 맥주에 통닭도 사 주셔서 맛나게 먹고, 이건 자전거 여행이 아니라 보신 관광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할 정도였다.

  역시나 자전거를 안타니까 마땅히 할 일도 없고, 내일은 비가 조금이나마 그쳐서 자전거로 여행을 빨리 떠났으면 좋겠다.

  아주머니, 아저씨 고맙습니다. ^^;

 

 

 자전거 탄 시간 2:30:00     이동거리 37:5km

 중학교 중앙현관~12번 국도(중간중간 해안도로)~한림~어느 가정집

 

 쓴돈 : 빵,우유(1,000), 어디 썻는지 기억 안나는돈(2,100) = 3,10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59:16:05     총 이동거리 806.19km


Posted by 아침형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