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컨테이너에서 7시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조금 추워서 침낭 덮으려고 한번 일어난 것 빼놓고는 아주 편하게 잘잤다.  일어나자마자 씻고, 수건 빨고, 항상 하던 아침운동 할 시간도 없이 정리하고 8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땅끝이다.  한 75km거리. 어제 갔던 것보다 조금 짧았다.  아침을 안 먹고 떠난 것이어서 조금 가다 가게에 들러 빵을 사 먹었다.  농활에서 먹던 반달모양의 보라색 마블 빵.  반가워서 얼른 사 먹었다.  항상 먹던 계란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어서 인지, 박카스와 소시지를 먹어서 인지, 아니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였을꺼다.  힘도 나고 폐달도 경쾌했다.

  터널도 지나고 산도 넘고 해서 11시쯤 어느덧 해남에 도착했다.  벌써 반 정도 온 것이었다.  해남에 들어가자마자 처음 보이는 식당에서 생고기 비빔밥을 먹고, 아이스크림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날이 더워서 낮잠 잘곳을 찾았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빨래 널고, 3시 넘어서까지 쉬었다가 간단다.  오늘은 날이 무지하게 더워 12시쯤 되니까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를 정도였다.

  밥도 먹었겠다, 어제못했던 빨래도 했겠다, 그늘에 누우니 시원하고, 잠이 저절로 왔다.  잘 자고 있는데, 아니 웬 모기떼의 공격.  낮에는 잘 물지 않는데 갑자기 떼로 달려 들어 엄청나게 무는 것이었다.  낮잠을 잘 자다가 모기 때문에 깰 줄이야.

한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나름대로 포즈를 잡은 청엽        오호. 일행이 3명이나 생겼네.. 냐하하 뒤에 왼쪽부터 신영,철종,청엽,웅렬!

짜잔. 찰칵.^^ 혼자 찍기 마스터! 영차영차.. 힘들다 힘들어. 참 어색한 포즈군.. 이럴땐 좀 웃어야 할텐데

  1시간 남짓 잤는데, 더 자고 싶어서 누웠는데, 모기 때문에 잠도 다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웠다.  하는 수 없이 빨래도 확인하고, 쉬면서 이야기도 하고..  원래는 세시 반쯤 출발하려 했는데, 오늘은 구름한점도 없고, 도저히 더워서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더웠다.  4시까지 쉬었는데도 햇볕이 쨍쨍이서 그래도 출발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인지 한 20분 달리니 몸이 축 쳐졌다.  물도 많이 마시고 했는데도, 쉬었다가 가고 쉬었다가 가고, 속도가 영 나질 않았다.

  읍내에 있는 농협 하나로 마트 안으로 들어가 조금 쉬었다.  와~ 천국이 따로 없었다.  다음번에는 읍내에 있는 은행으로 가자고 우스겟소리로 그랬다.  달리다 보니 뒤에서 웅렬이와 한 사람이 같이 오고 있었다.  옷도 사이클 복장에 안전모까지.  자전거를 잘 타시는분 같았다.  땅끝 마을까지 가신다고 하여, 오늘의 일행이 되었다.

  또, 열심히 달리다가 고개도 넘고 했는데, 신영의 자전거 앞 바퀴가 펑크가 났다.  땅끝마트 앞에서 수리를 했는데, 내 펌프도 사용하고, 들고 다니기 무겁기만 했던 애물단지가 될줄 알았던 물건을 잘 사용했다.  이제 내 가방에 들은 물건중에 긴팔옷만 한번 입으면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송호해수욕장을 지나 땅끝으로 넘어오는데, 언덕이 장난이 아니었다.  해도 뉘엇뉘엇 넘어가고, 너무 힘들어서 낑낑거리며 끌고 올라갔다.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땅끝 비석이 보였다.  내가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하면 기뻣고, 한편으로는 대견했다.  해가 거의 다 넘어가 우리가 땅끝에 온걸 축하해 줄 모양으로 보름달이 떠 있었다.

뒤에 노을지는 바다를 보라. 직접보면 정말 멋있지.. 근데, 보려고 올라가는 언덕은 죽을 맛이야.. 낑낑거리며, 잠시 쉬려고 찰칵! 땅끝비 앞에서 해냈다고 즐거워 하는 일행들 다섯! 

  마을로 내려와 저전거 여행하시는 두분을 더 만나 7명이서 35,000원에 민박집을 구했다.  가격도 저렴했고, 씻고 편하게 누워 잘 수 있어서 좋았다.  7명이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시간 가는줄도 몰랐고, 너무나 좋은 시간들이었다.  라면에 맥주도 한병씩 먹고 오늘 날씨는 엄청나게 더웠지만 여러사람들을 만나 피로가 싹 풀린 하루였다.

 

 

 자전거 탄 시간 5:42:31      이동거리 : 78.5km

 벧엘교회~2번국도~819번 지방도~13번 국도~해남~어느 초등학교~13번~77번~땅끝~어느 민박집

 

 쓴돈 : 빵,우유(1,200), 생고기 비빔밥(5,000), 음료수(1,000), 방값(5,000), 아침햇살(1,500), 저녁거리와맥주(5,000) = 18,70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53:40:05     총 이동거리 720.49km

Posted by 아침형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