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7시 반쯤 항상 눈이 떠진다.  원래는 4시에 일어나서 성산에 올라 일출을 보려 했지만, 4시에는 눈만 뜨고, 모두다 다시 잠들어 버렸다.  씻고 조금 지나니까 학교로 차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학인데 참 일찍 오셨구나 생각을 했는데, 학교는 아영하는 곳이 아니라고 막 혼내시더니 오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하고 가셨다.

  역시나 조금 알려진 곳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와서 참 야박해진거 같았다.  엊그제 잤던 대정중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다정스럽게 "철수~~  철수, 철수~~!"를 외치셨는데..  조금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느정도 빠르게 정리한 후 근처 농협옆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빵과 우유를 사 먹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제주시.  가다가 만장굴만 보고 가면 되는 50km 정도 되는 거리였다.  자전거에 자꾸 문제가 생겨 사람들은 먼저 만장굴로 가고 나랑 현진이형은 쉬엄쉬엄갔다.  자전거를 오래타서 힘든 것도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날씨랑 싸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다.

만장굴 1km 들어가면 있는 거대한 석순..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언제나 복잡..~~   아니, 사진 찍을때는 사진기를 봐야지.. 왜들 딴청이야.. 나랑 현진이형만 주목하고 있군.. 풉.

  세계에서 가장 긴 석회동굴인 만장굴은 무려 13,000m나 된다.  역시나 표를 끊고 들어갔더니 시원한게 냉장고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굴속으로 무려 1km나 들어갔다. 관람로가 하나여서 들어왔던 길로 다시 나와야 해 많이 북적거렸다.  대자연이 이렇게 멋지고 시원한 굴을 만들어 놨다니 신기하기만 했다.  저버에 들어간 협재굴도 그렇고 만장굴도 그렇고, 왜 굴 속에만 들어가면 시원한지 궁금해졌다.  1km까지 들어가니 거대한 석주가 있어 다들 거기서 사진 한 장씩은 찍었다.  우리 다섯도 한 장찍고, 1km나 되는 거리를 신영이와 디카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방 돌아왔다.오랜만에 혼자 찍은 사진.. 활짝 웃으면서. 뒤에 있는 석회동굴을 감상하시라...

  역시나 밖은 나가기 싫을 만큼 더웠다.  조금 쉬었다가 제주시로 출발했다.  날씨는 무지하게 더웠지만 그래서 더 힘들었다.(일기장에 이렇게 적혀있다.-_-;)  한 25km정도 거리인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50km는 되는 거리처럼 느껴졌다.  자전거 기어도 망가져서 더 힘들었는지도.  아쉽게 국립제주박물관을 지나치고, 제주항에 도착하니 우리가 완도에서 도착했을 때가 기억이 났다.  벌써 제주도를 일주하고, 이제는 부산으로 가는구나 생각했다.

  어제 다들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고기부페에 가려고 했지만 찾지 못했고, 물어보니 없어졌다고 해서 밥집에 들어갔는데 '고기감자찌개'를 먹었다.  광주에서 먹은 '뼈다귀 국밥'에 버금갈 정도로 맛있었다.  항상 배가 고픈 상태여서 다 맛있지만.

  문제의 자전거도 고치고 기름칠을 하니까 자전거가 잘 나갔다. 좀더 달리고 싶었지만 금새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려 배를 기다리는 중이다.  배값이 무려 26,800원 많이 비쌌다.  내가 산 자리는 3등석인데, 특등실은 220,000원이었다.  헉, 저 정도면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이 어떨까, 과연 누가 특등실에 탈까 궁금했다.

  5시 30분 배로 현진이형은 먼저 목포로 출발했다.  자전거를 우리에게 맡기고.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이틀후에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좋게 보내주었다.

  내일아침에 부산 도착인데 부산에 도착하면 무엇을 할까?  바로 큰집에 들어갈지. 경기장을 들어갈지.  또, 현진이형이 목포를 갔다 온다고 하니, 부산서 이틀정도는 있을거 같은데, 역시나 내일 생각해야겠다.

 

 

 자전거 탄 시간 3:33:26     이동거리 : 55.17km

 성산초등학교~12번국도~만장굴~12번국도~제주여객터미널

 

 쓴돈 : 빵,우유(1,000), 만장굴(1,100), 음료(1,450), 자전거수리(5,000), 고기감자찌게(4,000), 배삯(26,800) = 39,35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75:13:56     총 이동거리 1010.51km


Posted by 아침형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