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Evanston 모임에 나갔다. 6월초에 나갔을땐 아들 생일라고 나왔다고 했더니, 한 친구가 오늘은 어떻게 나왔냐고 해서 어제가 내 생일이라고 해서 나갔다고 했더니.. 막 웃었다. 그래도 기억해 주니 고맙다.


보통 50마일짜리를 타는데 10명도 넘는 인원이 참석해서 결국은 빨리 가고싶은 사람과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은 사람으로 나눠졌다. 초반에는 후미에 있었는데, St. Mary의 살짝 오르막에서 열심히 달렸더니, 조금 더 빨리 가고 싶은 무리에 속하게 되었다. 열심히 달려서 O'Plaine에서 완전 잘타는 2명이 멈추더니, 조금만 더 타자고 했다. 그래서 난 10마일 정도 더 타는 줄 알고 따라 나섰다. 10명이 넘는 인원은 3명이 되었고, viking school에서 조금 쉬고 내려 갈줄 알았더니, Delany이 좋다며 조금만 더 가잔다. Russell 정도 까지는 뭐. 가봤으니까 ok 하고 열심히 달린다. 확실이 3명이서 달리니까 평속도 잘 나오고, 차도 많이 없고, 날씨도 덥지도 않고, 기분까지 상쾌했다.


Russell을 지나서 116th로 빠지더니 동쪽으로 막 달린다. 그래서 Sheridan으로 내려 가려고 그러나 싶었더니 달리고 달려서 Lake Michigan이 보이더니, 북쪽으로 달린다.. 어. 집으로 가는거 아니었나?! 좋은 길이 있다며 선두가 막 달리더니. 나도 어느새 달리고 있다. 배도 고프고, 물도 없고 한데 경치는 좋더라. Lake shore를 한바퀴 돌고 다시 Kilbourne으로 나오는데. 같이 달린 Robert라는 친구는 길도 참 잘안다. 여기 완전 처음 오는 길인데, aroundabout에서도 고민없이 왼쪽, 오른쪽 하더니. 여기 지나면 오른쪽에 post office가 나올란다. 오호. 진짜 나왔다. 투덜거리지 말고 열심히 달려야지.


암튼, WI에서 미시간 호수 구경 잘하고 내려오는데, 아침 8시부터 타서 어느새 12시가 넘어서 배도 고프고, gas station도 없다. 물도 없어서 같이 달린 친구에게 좀 달라고 하고 한참을 내려와서 바나나와 음료수를 사 먹을수 있었다. 난 evanston에서 시작안하고 des plaines에서 시작했다고 des plaines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대단하다고 추켜 세워준다. 10마일 더 탔는데. 그리고, 난 엄청 힘들었다고. 이야기 해줬다. 난 선두는 잠깐 서고, 주로 후미에 서서 따라 다녔다.


Old elm 까지는 같이 오고 des plaines으로 가기 위해서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날씨가 계속 더워지고 100마일을 넘으니까 힘이 안들어간다. 물도 많이 마셔서 인지 더 지치는것 같고, 햇살이 더욱더 뜨거워 졌다. 결국 100마일은 넘은 지점에서 그늘에서 쉬며 UberX를 부른다. 자전거를 실어야 되니까. 멋지게 집으로 타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Uber가 있어서 쉽게 포기하고 만다. 집에가서 완전 지치는것보다는 어느정도 체력을 남겨둬야 하니까.


99마일에서 100마일 이라는 숫자만 바뀌었을뿐인데, 날씨가 더 더워지고 더 힘이 빠졌다. 기분이 그런건지 그만 타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인지 막 핑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uber는 90마일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었나?? 역시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다음에는 99에서 100으로 바뀌었다고 마음이 바뀌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지도 않은 100마일을 열심히 달려보니, 달릴만은 하고 역시 잘 달리는 사람 뒤에 붙어서 가야 조금 쉽다. 먹는건 꾸준히 잘 먹어야 되고 가방에 먹을수 있는 뭔가를 넣어다녀야 겠다. 한친구는 젤리처럼 생긴 에너지바를 먹고, 한친구는 빨간물약을 잘 마시더라.. 나만 먹을게 없었네. 언제나 장거리 라이딩은 재미있다. 혼자 했으면 못탔을텐데 같이 타준 친구들에게 감사한다. You are machine이라고 했지만 난 항상 후미만 섰고, 선두를 돌아가면서 서 준 2명의 친구에게 박수를! 짝짝짝.


100마일 탄 그날은 힘들고 지쳤지만. 또 언제 100마일을 탈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다. 중독이긴 중독인가 보다. 그래도 재미있는걸. 항상 의문이다. 자전거는 힘들고, 땡볕에서, 쉽게 갈수 있는 차를 놔두고, 사람의 힘으로 페달링해서 가는데 뭐가 좋다고 매일 타려고 하는지..... 다음 100마일 탈때 잘 생각해 봐야겠다.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사진을 좀 찍어야 겠다. 멋진 풍경들 많이 있었는데.. 눈으로만 보고 왔네





Posted by 아침형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