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 Nexus S | 1/40sec | F/2.6 | 0/0EV | 3.4mm | ISO-100 | 2011:07:28 22:26:06

  누군가의 일기를 본다는건.. 참 나쁜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때. 일기를 쓰라고 했을때, 내가 잠들면 어머니가 읽어보신다는 생각에 일기를 잘 안쓰려고 했던것 같다.(절대로 쓰기 싫어서가 아니다. 흠흠). 천재 소년 두기가 유행하면서, 두기가 일기를 컴퓨터에 쓰는 멋있는 장면이 TV에 자주 나오면서, 나 또한 컴퓨터에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었다.. (어머니가 읽어보실수 없었다.ㅋ). 근데, 그 자료는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후에 인터넷일기장에 보편화되고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웹에다가 일기를 쓰기도 했었다.  그 일기장에는 정말 말도안되는 내가 생각했던 별의별 생각이나 사소한 일도 적혀 있다. 하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버려서 지금은 읽지 못한다는것.. 아마 소스코드를 잘 찾아보면 내가 주석처리를 해두지 않았을까 한다.. 비오는 밤이라 주절주절..

  암튼, 이 책은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이다. 24년을 한국에서 사시고, 나머지 24년을 미국, LA(나성구)에서 기자로 지내시면서 신문에 쓰셨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2000년대 초반에 24년을 미국에서 사셨다니, 나이는 어머니 또래 정도 되겠다. 아닌가?.. 가끔은 내 나이가 몇인지 잊어버리기도 잘한다. 처음에 책을 고를때는 미국에 대한 정보나 내가 생각했던 고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해서 였는데,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미국생활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한국가정이야기, 예를들면, 어머니가 식사를 준비하시고, 아버지 도시락도 싸시고, 아들이 보이스카웃 캠핑가면 자기만의 시간이라고 좋아하시고, 등등.. 몇몇 지명과 LA 4.29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그냥 한국적인 이야기이다. 그렇구나, 미국에 살면서도 글을 쓰셔도 한국에 계신것 처럼 쓰는구나.. 인상적인 부분은 남편분의 마라톤과 아들의 보이스카웃 3주 유럽캠핑(더군다나 1주일은 자전거로).. 참 가정적인 분이시구나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을때는 가족의 소중함, 고마움을 잘 몰랐나 보다. 친구들이 최고인줄로만 알았고. 주말이면 내가 하고싶은 하겠다고 그렇게 집밖으로 돌았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까지 하다. 멀리 떨어져서 지내보니, 소중함을 알게 되는것 같다. 친구들도 좋지만 역시나 가족이라는것.. 이 책에 많이 소재들이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참 진솔하게 잘 쓰신것 같다. 나도 이런 가정을 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미국에 온지 1년이라는 시간이 벌써 흘렀지만, 제일 아쉬운 부분은 편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는거다. 또 그런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한국으로 그 친구가 한국으로도 돌아갈수 있다는것.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한국에 전화한통화 해야겠구나. 


Posted by 아침형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