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코고는 소리.. 하지만 난 이제 어떤 상황에서도 잘 수 있다.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대단한거 같다. 더군다나 고기도 먹어서 인지 배부른 아침을 맞았다.
8시쯤 일어나 샤워하고, 아침운동하고, 배가 든든하여 주스하나와 자유시간 하나로 아침을 해결했다.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고, 반나절 만에 전주 경기장을 구경하고, 순창까지 갈 수 있을 듯 했다.
9시 출발 자전거도 잘 나갔고, 힘도 들지 않는 듯 하였다. 역시 고기를 먹어서 인가. 후훗~ 한 30분쯤 달렸을까. 8km쯤. 앞에 국토종단이라고 깃발을 꼽고,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한 사람을 발견했다. 등에는 "해병대"라는 노란 글씨가 써져 있고, 옷은 당연히 빨간색 티에 빨간 반 바지. 어제 비가 와서 인지 신발이며, 비옷이며, 자전거타고 가면서 말리고 있었다.
혼자서 국토 종단을 하는 것을 보고, 해병대를 제다한 25,6살쯤 으로 생각하고, 옆으로 가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했는데, 이게 웬걸, 웬 아저씨가 썬글라스를 끼고, 날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이 아저씨는 서울에서 출발하신지 삼일째이시고, 27일날 포항모임을 자전거 타고 다니시면서 직접 알리신다고 하셨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나이에 자전거를 타시고, 국토종단을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셨다. 더 놀라운건 하루에 열시간 정도씩 타신다고 했다. 오르막 같은 경우는 끌고 올라가시고, 내리막은 자전거로 휭하니 가고, 자전거와 같이 이동하는 시간이 열시간 이상이라니.. 첫째날은 열 네시간을 타셨다고 한다.
해병대에서 15년간이나 근무하시고, 해병대 하사관회인가에서 사무총장을 하시는 분이셨다. 장동건이 주연한 영화 해안선인가에 장동건이 해병대 교육받는 것을 직접하셨다고 했다. 항상 엉덩이가 아퍼서 여관에서 어름찜질을 하신다고 하여, 난 항상 사우나에서 잠을 자고, 엉덩이가 아프니까, 항상 찬물에서 찜질을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거 참 좋은 방법이라고, 꼭 나중에 해 보신다고 하셨다.
해병대 하사관회 분이셔서 그런지 군대 안갔으면, 해병대 가라고 한기수에 500명씩 이라고, 기수끼리 친하다고, 막 해병대 자랑을 하셨다. 마치 우리 아버지처럼
아이스크림도 얻어 먹었는데, 해병대 아저씨는 익산에 가서 점심이나 한끼 같이 먹자고 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내가 가려고 한 전주랑 많이 가까웠고, 한 두시간 같이 다니면서 이야기하니까 잘 대해 주시고 좋은 분 같아서 나도 익산으로 향했다.
12시가 넘어가자 덥도,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도 쉽게 지치고, 빨리 어디든지 들어가고 싶었다. 익산 시청을 지나 북부 시장에 도착하니, 다른 해병대 아저씨들이 나와 같이 간 해병대 아저씨를 반겨 주셨다.

근처 회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는데, 회집이 장사가 잘 되는지 1층에는 앉을 자리도 없을만큼 붐볐고, 2층에 올라서 밥을 먹었다. 무슨 탕을 5개 시켰는데, 밑반찬이 정말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회도 많이 나오고,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밥도 두 공기나 먹고. 해병대 아저씨들이 여행 잘 하라면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고, 공짜 밥도 얻어먹고, 참 운좋은 하루였다.
좀 이야기를 나누다가 3시쯤 전주로 출발했다. 헤어지기 전에 사진도 찍고, 자전거 여행, 국토종단 성공하시라고 또 자전거 차도로 타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고 서로서로 격려를 하며, 힘차게 전주로 향했다.
오전에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서 인지 10km/h 정도밖에 못갔지만 오후에는 회도 먹었고 해서 힘도 넘쳐서 20km/h 정도로 한 13km 정도를 40분 정도에 주파했다.
어느새 다섯 번째 구장인 전주월드컵 경기장이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월드컵경기장은 나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홍보관에 들렸다가 경기장 응원석으로 들어가니 축구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사진도 몇장 찍고, 잔디로 내려가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내려가고 싶었지만 졸려서 인지 내려가지 않았다. 선수들의 락커룸도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경기장 응원석에 앉아서 좀 쉰뒤, 이제 잘 곳을 찾아 여기저기를 자녔다. 오늘은 짝수날이라 인터칸 PC방을 가야 하는데(난 짝수날마다 인터칸 PC방을 갔다.), 24시간 사우나를 너무 늦게 찾아서 그냥 7시쯤 일찍 사우나에 들어왔다.
전주는 특이하게 연기로 소독을 많이 한다. 아까 전주시내에서도 연기 소독을 하더니 지금 사우나에서도 한다. 신기하다. 오랜만에 냄새를 맡으니까 싫다. 풉
이제 장마라니 걱정된다. 내일은 많이 움직여서 광주까지 가고 싶은데. 그냥 자련다
자전거 탄 시간 6:04:36 이동거리 : 71,20km
사우나~1번국도~여산~익산~익산북부시장 어느회집~26번국도~전주월드컵경기장~사우나
쓴돈 : 아침햇살(1,000), 사우나(3,500), 딸기우유(1,000) = 5,50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31:53:39 총 이동거리 431.0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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